[짧지않은 / 짧지 않은]
혹시 어제 새벽에 뭐 하셨어요...?
그쪽도 혹시 유튜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새벽 유튜브는 정말 끊을 수가 없는데요.
저는 특히 새벽에
'히든싱어' 보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고요.
분명 딱 하나만 보고 끄려고 했는데
어디서 못 봤던 편이 자꾸 나오는지
다 봤다고 생각했지만
못 보고 지나쳤던 편들도
꽤나 있더라고요.
혹시 '잔나비' 편 보셨나요?
뒷북쳐서 죄송합니다.
저는 며칠 전에 봤거든요.
혹시 저처럼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유튜브 클립으로라도
꼭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노래 가사 아닙니다.
노래 제목 맞습니다.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궁금했습니다.
왜 이렇게 노래 제목을 길게 지었는지.
그래서 잔나비 인터뷰 기사를
몇 개 찾아봤는데요.
관심을 받고 싶었다는 단순한 대답 뒤에는
산울림 밴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경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짧지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처음에 방송 화면에 '짧지않은'으로
노래 제목이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워낙 길다 보니 히든싱어 제작진 쪽에서
실수가 있었나 보다 했었는데요.

포털 사이트에도
진짜 '짧지않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짧지않은'이라는 단어에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 싶어
우리말 365에 물어봤습니다.

'짧지 않은'으로 띄어 적는 것이 맞습니다
'짧지않은'은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 '짧지않은'이라고 띄어쓰기를 했는지에 대한
인터뷰 내용 같은 것도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더라고요.
제가 기자라도 노래 제목이
왜 이렇게 긴지에 대한 질문을 했으면 했지
노래 제목에 있는 띄어쓰기 질문은
전문적이지도 못할뿐더러
가수에게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질문 내용에서 뺐을 것 같긴 합니다.
아! 혹시 어디선가 인터뷰를 했는데
제가 찾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왜 '짧지않은'으로 표기했는지
인터뷰했던 내용을 보신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여름밤 / 여름 밤]
긴 노래 제목에 관련된 주제를
하나 끝내고 왔는데요.
다시 긴 노래 제목입니다.

제가 이 최종 라운드 편을
유튜브로 접한 뒤
한 열 번은 넘게 본 것 같은데요.
승부에 상관없이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느껴지는
왜 잔나비가 그토록 사랑받는지를
보여주는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여름밤은 가고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이 긴 노래 제목에서 제가 주목한 부분은
'여름밤'이라는 부분이었는데요.
'여름 밤'이 아니라' 여름밤'이라고 적은 것이
약간 의심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말 365에
바로 물어봤습니다.

'여름밤'으로 붙여 적는 것이 맞습니다

'여름밤'은 이렇게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하더라고요.
그럼 '봄밤', '가을밤', '겨울밤'은?



'봄밤', '가을밤', '겨울밤' 역시
모두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봄밤' 같은 경우에는
살면서 제 입에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것이
유독 신기하게 느껴졌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지 않으신가요?
'봄낮', '여름낮', '가을낮', '겨울낮'은?
그래서 제가 찾아봤습니다.

'여름낮'만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봄낮', '가을낮', '겨울낮'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 '봄낮', '가을낮', '겨울낮'에 비해
'여름낮' 하면 확 와 닿는 느낌이 있긴 하잖아요?
그런 느낌을 꼭 전달하고 싶어서
'여름낮'만 사전에 등재가 되어 있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계절 뒤에 '밤'과 '낮'이 붙는
띄어쓰기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렇게 보니 옛날부터
낮보다는 밤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낭만의 민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로 그 부분이
낭만의 밴드 '잔나비'가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상 짧지 않았던
봄밤과 여름밤 사이의 밤
포스팅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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